하얀남자의 일상
하코다테 트라피스틴 수도원 본문
항상 그렇듯이 급한 일정으로 일본 북해도를 계획하고 떠난다.
첫 기착지는 일본 북해도의 하고다테(函館)이다. 雪國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으로...
Landing Gear가 떨어지고 서서히 고도를 낮춘다.


착륙 전 가까이 보이는 눈에 덮힌 산들




설원이다...

드디어 하코다테 공항에 착륙. 아주 작은 공항이다.

우선 점심을 해협이라는 곳에서 해결하고...

간단한 샤브샤브와 회 1점, 유부꼬치...


엔고로 회전초밥이 하나에 120엔이다.

첫 방문은 엄률시토회 천사의 성모 트라피스틴 수도원.
이름이 길기도 하다. 공부 겸 살펴보면...
엄률시토회는 1098년 프랑스 부르군드지방 시토(Citeaux)에서 성 로베트트(St. Robertus de Molesme)가
설립한 수도원에서 시작된 수도회이다. 수도회의 이름은 모원의 지명에서 비롯되었다.
성 베르나르도(St. Bernardus de Clairvaux)의 기여로 크게 발전하였으며, 곧 서부유럽으로 확산되어
13세기 중엽에는 680여개의 소속 대수도원들이 있었다.
은수적(隱修的)인 수도회의 생활양식으로 교회, 제구(祭具), 제의(祭衣) 등이 매우 소박하며
성 베네딕토의 회칙을 기초로 한 규법을 준수하여 단식, 침묵, 단순노동 등이 매우 엄격하게 준수되었다.
그러나 17세기에 시토회에 각국가단위의 구심점들이 형성되자 시토에 있는 수도원은 해외 시토회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하였고 초기의 엄격한 회칙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려는 운동이 시작되어이것은
엄튵사토회의 중심지였던 라 트라프 (La Trappe)의 수사들에 의해 실현되었고, 1664년 랑세
(A. J. Le B. de Ranc )에 의해 개혁의 물결이 일게 되었으며 이 때 `트라피스트’란 이름이 생겨났다.
1902년 레오 13세 때 트라피스트회는 시토회에서 `엄률 시토회’로 분리하여 독립하였고, 이전의 시토회는
`성 시토회’로 존속하였다.
이는 이전의 시토회의 성격을 보유하면서도 더욱 엄격성을 추가한 수도회가 되었다.
트라피스트의 생활은 "기도와 참회, 침묵과 노동"으로 요약된다. (가톨릭대사전에서)
트라피스틴은 트라피스트의 여성형으로 수녀들은 새벽3시에 일어나 기도와 독서, 노동, 취침을
각 8시간씩 수행하며 말도 최대한 아끼어 침묵을 유지해야 한다.
이 수도원은 1898년 프랑스에서 파견한 8명의 수녀들이 세웠는데, 지금도 70여 명의 수녀들이 매일 오전 3시 기상,
8시간 노동, 8시간 예배라는 엄격한 규율을 지키며 생활하고 있다.
직접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건 당연히 금지되어 있고. 외부인이 출입할 수 있는 곳은 앞쪽 정원과
수도원의 역사를 소개하는 자료 전시실까지로, 전시실에서는 수도원 안의 생활 모습을 찍은 사진들을
전시하고, 수녀들이 직접 만들어서 파는 독특한 맛의 버터쿠키와 사탕,공예품들을 판매한다.

수호성인 성 미카엘상이 제일 먼저 반긴다.


적막만이 감도는 수도원


시계는 적막 속에 입간판 글 처럼 멈춰 선 듯한 느낌이다...

좀처럼 보기 드문 두팔을 벌린 마리아 성상.



마리아 상 동굴이 보이고... 눈 밭에서도 온화함이 묻어난다.
1858년 남부 프랑스의 루루토의 동굴에 가까이 살고있는 14세의 소녀 앞에 나타나,
소녀가 성모의 계시로 땅을 파니 물이 용출하고, 그 물로 많은 환자가 치료가 되었다는 예기가 있다.
이 곳은 기도하는 소녀와 성모 마리아가 대면하는 모습을 재현해 놓은 곳이다.


계단을 오르면 출입금지 구역의 수녀원이 보인다.




폭설 속에서도 나무를 보호하려고 보호대가 설치되어 있고...
수녀들께서 만든 기념품 홀을 지나면 이곳의 생활상과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료관이 있다.

눈 속에 파묻힌 트라피스틴 수도원엔 적막만이...

여행자를 위한 성당. 내부 모습이 아주 아름답다고 들었는데 그만 들어 가보지는 못했다.


이제 트라피스틴 수도원을 벗어나, 오릉곽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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